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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단절’엔 ‘다변화’로

로지스팟 고문이자 삼영물류를 이끄는 이상근 대표님을 만나 최신 물류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매일이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 물류는 어디쯤 왔고 앞으로 어떤 기회가 있을까요?

In brief

공급망 다변화 필요
 1. 글로벌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코로나19 계기로 글로벌 밸류체인 다각화 
2. 공급망 다변화는 물류의 다변화
3.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정부 공조 필수


Q. 로지스팟 에디터(이하 생략): 무려 두 해 동안 코로나19를 겪었습니다. 대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던 비즈니스 미팅도 비대면이 자연스럽고 회식도 이제 아쉽지가 않더라고요. 코로나19 확산 초기 가장 큰 문제였던 공급망 단절도 새로운 질서를 마련한 듯합니다.

이상근 대표(이하 생략): 글로벌 공급망이 단절되는 원인으로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나 자연재해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그 밖에 국가 간 갈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요. 

2019년 7월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정부가 한국 주력산업인 반도체를 겨냥해 반도체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을 규제해 해당 산업 공급망이 끊겼습니다. 많은 기업이 타격을 입으리라 예상했지만 현재 어떤가요? 반도체 공급망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공급망 단절을 공급망 다변화로 대응한 사례죠. 반도체소재 3개 품목은 물론이고 대일 의존도가 높던 100대 품목의 수입처를 EU, 미국 등으로 다변화했습니다. 그 결과 품목별 평균 재고 수준이 기존 수준 대비 2배 이상이 됐습니다.

글로벌 기업 10곳 중 7곳
코로나19로 공급망 체질 개선

Q.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으로 인한 공급망 단절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맞습니다. 코트라(KOTRA)와 인베스트코리아(IK)가 2020년 글로벌 기업 454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기업의 경영·투자 전략 변경 계획’을 조사한 적이 있어요.

그 결과 응답 기업의 46.7%가 ‘사업 분야 및 투자 방식의 다각화’를 고려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27.1%)’, ‘유통·물류 아웃소싱 고도화(14%)’, ‘핵심 제조시설의 본국 이전(5.4%)’의 순으로 응답했고요.

글로벌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사업이나 투자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밸류체인(GVC)도 다변화할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입니다. GVC의 다변화가 우리 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트렌드라는 의미죠. 

특히 제조업의 경우 GVC 리스크 관리의 일환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고려하는 비중이 컸습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부품(61.9%)을 비롯해 화학·소재(43.9%), 기계·로봇(41.9%)의 순으로 ‘사업 분야 및 투자 방식의 다각화’를 선택한 응답률이 높았어요.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의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가 야기됐다.

Q. 물류 다변화의 성공 케이스가 있다면요?

현재도 이런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는 지금도 진행 중인데요. 한 다국적 제조사는 협력회사가 자재 공급을 위해 물류를 항공 배송으로 긴급히 전환하자 물류비용을 실비로 지원했습니다. 부품 조달을 위해 원부자재 구매처를 다변화하는 경우, 부품 승인시간과 절차를 단축했고요. 또 자재를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물류업체와 통관정보를 공유해 기존 물류경로 외 우회나 대체경로의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이 밖에도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지침, 중국 내 물류 및 통관현황 등 중국관련정보와 감염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위생, 방역, 확산방지 수칙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수에즈가 막히면 희망봉으로

Q. 공급망의 다변화는 물류가 함께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잖아요.

공급망 다변화는 곧 물류의 다변화입니다. 다양한 물류 수요에 대응하고, 예측하지 못한 네트워크 단절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물류 네트워크를 다변화하는 거예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가 물류 다변화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물류 다변화가 글로벌 공급망을 변화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공급망의 불안한 정세에서는 무엇보다도 국가차원의 물류공급망 다변화 대응책의 수립이 필요합니다. 또 물류기업도 빠르게 대체 노선을 확보하고 운송수단을 확보하는 역량을 갖춰야 하고요.  

2021년 3월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에버기븐호가 좌초된 사건이 있었죠. HMM은 당시 수에즈 운하를 이용 중이었는데, 선박 4척을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를 결정했습니다. 희망봉을 돌면 7일~10일이 더 소요되지만 수에즈 운하 재개가 수일 더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 빠른 결정을 내린 거죠. 

너비 59m, 길이 400m, 22만톤 규모의 에버기븐호는 좌초 6일 만인 3월 29일 아침 정상 위치로 돌아왔다. 

Q. 국가 역시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겠어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는 정부 공조가 필수입니다. 공급망 다변화 기본 전략을 수립하고 기업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주요 교역국을 선별해 주기적으로 정보를 수집해 물류와 제조, 수출입기업에 체계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이 일을 즉각적이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물류공급망 정보 플랫폼 구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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